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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이해/ 시론

목향의 서재 2008. 7. 24. 19:03

 

작성 :목향

 

 시론(1)


1. 시 언어의 특징-의사진술, 함축성, 애매성, 사물성.


1) 의사진술: 진술의 형태를 가지지만 그 진위를 분명하게 파악할 수 없는 언어.

시에서 언어기호는 얼마나 효과적으로 정서를 전달하는가를 목표로 한다.

시적 언어에서 기표와 기의는 애매한 언어를 지향함으로써 하나의 기표가 다양한 여러 의미를 지니기를 요구한다.

 

-좋은 시일수록 의사진술성이 많이 들어있다.


예: 사슴/노 천명, 새/박 남수.


새/박 남수


이제까지 무수한 화살이 날았지만

아직도 새는 죽은 일이 없다.  

주검의 껍데기를 허리에 차고, 포수들은

무료히 저녁이면 돌아온다.


이제까지 무수한 포탄이 날았지만

아직도 새들은 노래한다.

서울에서, 멀지 안은 교외에서

아직도 새들은 주장한다.


농 안에 갇힌 새라고 할지라도

하늘에 구우는 혀끝을 울리고 있다.

철조망으로도 수용소로도

그리고 원자탄으로도 새는 죽지 않는다.


더럽혀진 하늘에, 아직도

일군의 새들이 날고 있다.

억척같은 포수들은, 저녁이면

무료히 주검의 껍데기를 허리에 차고 돌아올 뿐이다.


⇒이 시는 의사진술을 통해서 새로 대변되는 자연 혹은 순수는 결코 소멸하지 않는 존재라는 것을 주장한다.


2) 시어의 함축성

함축성이란 하나의 시어가 한 가지 의미만을 담아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미를 담아낸다는 것=(1:多)

-시어는 고도의 함축적인 언어(표현)이다. 읽을수록 새로운 의미가 살아나오게 하는 힘을 가진다.

-그러므로 같은 시를 읽어도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다.(함축성을 달성하기 위한 애매성)

-같은 사람이 읽을 때에도 읽으면 읽을수록 새로운 의미가 떠오르는 것도 바로 그러한 까닭이다.


예: 국화 옆에서/ 서 정주

국화: 사전적인 의미-다년생 초본식물. 전통적 절개의 의미

      사전적 의미에 누님이미지를 새롭게 추가

      서 정주는 국화=누님’ 동일시.

누님이라는 존재는 시련과 역경을 거치고 나서 완숙의 경지에 다다른 존재의 표상이다.


귀촉도/ 서 정주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 님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리(三萬里).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님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리(三萬里).


신이나 삼아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혀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굽이굽이 은하물 목이 젖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 님아


⇒귀촉도: 소쩍새, 접동새로 알려져 있으며 사전적인 의미는 올빼미과의 조류.

촉나라 망제가 죽어서 되었다는 귀촉도의 전설을 덧입히고 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을 사별해서 떠나보낸 한 여인의 한맺힌 목소리를 ‘귀촉도’라는 새로 변형해서 새롭게 덧입히고 있다.

사전적인 의미와 망제의 전설이 사라져버린 건 아니다.

이들 의미를 바탕으로 해서 죽음을 초월한 비극적 사랑의 상상력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귀촉도는 다양한 의미를 확보하게 되고, 이는 함축성으로 지칭할 수 있다.


3) 애매성

한 낱말이나 문장이 두 가지 이상의 뜻을 동시에 지니는 것.


예:      눈/ 김 수영(1957)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놓고 마음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靈魂과 肉體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여기에서의 ‘눈’은 애매한 시어로 한 낱말이 동시에 여러 가지 뜻을 생산하는 시어이다.

①snow를 생각할 수 있다.

 -순백, 순수, 고요, 평화 등을 의미.

②신체의 일부로서의 눈;

 -분별력, 판단력, vision의 의미

*울만은 세 가지로 애매성을 분류: 음성적 애매성

                                 문법적 애매성

                                 어휘적 애매성

*윌리엄 앰프슨은 『애매성의 7가지 유형』이라는 책을 저술하여 애매성을 7가지로 유형화.

이러한 학자들의 업적은 시에서 애매성이 차지하고 있는 위상을 방증하고 있다.


4) 사물성

물질적인 속성까지 시의 구성요소가 되는 것- 이는 언호기호가 그 지시대상인 실제 사물과의 관계를 청산하고 그 제약에서 벗어나 하나의 사물로서 시에 사용되는 경우로 그 자체가 표현대상이다.

일상적인 의미전달이 따르게 되는 언어제약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의미전달의 차원을 넘어 그 자체를 하나의 사물로 작용하며 표현 대상이 되는 것.


예: 처용단장/김 춘수

   -김춘수의 시에서의 표현은 무의미 시로 알려짐.

바다나 물새, 겨울 같은 이미지들이 일상적인 사물로서 존재가 아닌 전혀 다른 차원의 사용으로 시인의 내면속에서 나타나는 이미지의 관념조작이라 볼 수 있다.

*무의미 시: 시에서 언어만 있을 뿐 의미는 존재하지 않는 시.


2. 서정시의 본질

주관성의 장르로서 주체의 내면심리 혹은 정서에 대한 서술을 목표로 하는 장르

객관적인 사물들은 서정시에서 주관적인 정서 표출의 도구

① 서정적 자아에 의한 일인칭 자기 고백체

② 주관 표출의 문학 양식

③ 순간의 형식


* 서정시: 순간의 주관적 감정, 즉흥적 영감을 자기 고백체로 기술해 놓은 시(일인칭 화자의 독백적 진술)

이러한 형식적인 특성이 만들어낸 것이 자아와 세계의 거리를 없애며 상호교류하는 자기동일성이라는 개념이다.

* 자기동일성: ‘서정시는 세계를 자아화한다’라는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자아의 정서와 일체화)

             -세계를 주관적으로 수용하며 현재성을 중요한 특징으로 한다.

현재란 시각적 연소인 것이 아니라 영원성을 간직한 것 혹은 무시간적인 것으로서의 현재이다.


예:         플라타너스/ 김 현승


꿈을 아느냐 네게 물으면

플라타너스

너의 머리는 어느덧 파아란 하늘에 젖어 있다


너는 사모할 줄을모르나

플라타너스

너는 네게 있는 것으로 그늘을 늘인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너는 그 길을 나와 같이 걸었다


이제 너의 뿌리 깊이

영혼을 불어넣고 가도 좋으련만

플라타너스

나는 너와 함께 神이 아니다!


수고로운 우리의 길이 다하는 어느 날

플라타너스

너를 맞아 줄 검은 흙이 먼 곳에 따로이 있느냐?

나는 오직 너를 지켜 네 이웃이 되고 싶을 뿐

그 곳은 아름다운 별과 나의 사랑하는 窓이 열린 길이다


⇒김현승: 기독교 시인, 고독의 시인, 까마귀 시인.

         플라타너스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시에서 영혼이 없는 플라타너스를 통해 인생을 외로운 단독자(單獨者)의 행로로 보고 플라타너스와 인생의 행로를 함께 하고 싶어한다 .고독, 신앙이 담겨져 있다.


-여기에서의 플라타너스는 동일성의 의미, 세계를 주관화하는 의미로 파악해야 한다.

먼 길에 올 제

호올로 되어 외로울 제

플라타너스 ......이 부분은

고독하게 길을 걷는 시인과 플라타너스가 같이 걷고 있다고 느끼는 동일화,

즉 작가의 주관화가 두드러지고 있는 표현의 하나이다.


* 시의 동일성: 자아와 대상,

               자아와 세계의 거리가 소멸하는 것.

* 서정시의 속성:

  자아와 세계가 동일화 되는 체험의 순간을 자기 고백체로 기록하는 것.


3. 시의 운율과 이미지: 가락- 소리의 자질

시의 2대 요소: 운율과 이미지

               고대-운율 강조: 고대 시가에서 운율은 노래의 가락과 같은 것.

               현대-이미지 강조

운율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반복이다.

반복성에 기반한 운율은 시에 있어서 통일감과 연속성의 감각을 준다.

오늘날의 대중가요에서도 리듬을 위해 반복기법을 많이 사용.

시도 마찬가지로 반복기법을 통해 리듬감을 확보한다.

 

예:          향수 / 정 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중략...............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후렴구-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를 반복함으로써 ‘향수’를 강조하고 있으며,

음악적 리듬을 확보하고 있다.


운율의 종류: 운과 율로 구분

영시- 강약율

한시-소리의 고저


: 한시에서 주로 각운 형태로 사용되며 두운, 자음운, 모음운 등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를 압운이라 한다.

          압운은 각운의 한 형태.

-두운: 첫 단어의 반복

-모음운: 영시의 경우 강음절의 모음이 반복되는 현상

-각운: 시행 끝의 강음절의 모음과 자음이 반복되는 현상-운의 대표적인 요소


율(율격): 고저나 장단 또는 강약과 같은 율격적 특징이 반복되는 것.

복합율격: 운과 율이라는 소리 자질이 함께 작용하는 경우

- 한시의 경우 평측법에 따른 고저율과 함께 일정한 위치에서 밟는 압운이 함께 작용하여 이루어진다.

(오언시-평평측측측, 仄仄평평평)

-영시의 경우 일정한 위치에서 반복되는 라임과 함께 모음의 강약이 운율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

(약강격, 약약강격, 강약약격)


단순율격: 한 가지만 작용 -우리말

-압운은 대체로 음절의식이 강한 언어체계에서 주로 사용된 기법이기 대문에 우리말과 같은 교착어는 적절하게 사용되기 힘들다.

-우리말은 어절이나 어휘 등의 반복이 음절의 반복보다 훨씬 유용하게 사용되며,

-교착어가 지닌 특성상 한 문장이나 어절 � 부분에 사용되는 음상이 빈약하다는 점이 압운이 제대로 사용되기 힘들다는 점( 즉 우리 시는 단순율격)


* ‘운’의 예:

  청석령 지나거다 초하구 어디메오

  호풍은 차도찰사 궂은 비는 무삼일고

  위라서 내 행색 그려다 님계신 데 보낼고

                                  -효종대왕-

지나거다, 차도찰사, 그려다→‘아’음의 반복(=요운)

어디메오, 무삼일고, 보낼고→‘오’음의 반복(=각운)

<요운: 각행의 허리 부분, 각운: 각 행의 끝부분>

3음보: 고려 속요나 민요 등에 나타나는 시민적 리듬.

4음보: 시조나 가사 등 사대부들의 문학에 주로 나타나는 리듬.(중국 문화의 영향을 받음)

음보율: 음보(마디)가 한행에 몇 번 반복되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율격

음보 :영시의 footdp 해당하는 개념으로 휴지에 의해 구분되는 단위 -한 호흡에 읽는 단위

       우리 시가에는 3음보, 4음보가 있다.


가시리(고려 가요)


가시리/ 가시리/잇고 나난

바리고/ 가시리/잇고 나난

위 증즐가 대평성대(大平盛代)

 

...생략....


셜은님 보내옵나니 나난

가시난닷 도셔오쇼셔 나난

위 증즐가 대평성대


3/3/2 - 3음보로 이루어짐

나난-음을 맞추기 위한 여운구.


진달래꽃           김 소월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3 음보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 생략


*고려가요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창이 밝았느냐<권농가>           남구만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느니


-조선시대 남구만의 권농가

-4음보로 중국문학의 영향을 받은 것을 알 수 있다.

 선비와 귀족계층에서 향유된 것.


자유시와 산문시

현대시는 자유시와 산문시로 과거의 외형률을 부정한다.(운율)

자유시-운률은 그 시만의 개별적인 운율이 내재(행,연)

산문시- 운율의 바탕이 되는 행과 연의 구분을 아예 없애 버린 것으로 단락으로 구성.

(압축, 운율과 소리의 효과 ,이미저리 사용)

*이미저리-육체적이나 마음속에서 발생하여 표출되는 이미지

-정신적 이미저리, 비유적 이미저리, 상징적 이미저리



시론(2)

2.3. 이미지의 이해

이미지를 사용하면 흐릿한 감정적 상태를 매우 선명하고 구체적인 감각적 경험으로 옮겨 놓을 수 있다.

-상상력의 구체적 정경, 신체의 지각작용에 의해 생산된 감각의 마음 속을 재생하며 관념이나 정서를 효과적으로 전달.

-이미지는 언어에 의해 재생되며 감각적 경험과 이미지 사이에 개입되어 있다.

* 이미지: 운율과 함께 시의 2대 구성 원리.

          현대 시의 가장 중요한 요소.

* 이미지의 세 가지 종류:         

지각 이미지, 비유적 이미지, 상징적 이미지.

1. 지각 이미지: 이미지의 본질적인 부분을 차지.

-심리적 이미지라고도 한다.

-작품을 읽을 때 독자의 정신 속에 일어나는 감각적 경험에 의해 형성되는 이미지.

-시각, 청각, 후각 등의 감각적 반응을 이루는 것.

* 지각 이미지의 종류: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기관감각, 근육감각, 역학, 공감각적 이미지.


이육사/ 광야

지금 내리고

매화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놓아 부르게 하리라


눈 내리는 겨울 풍경 속에 핀 매화의 모습을 형상화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매우 선명한 감각적 경험을 제시하며,

전달하고자하는 다양한 관념들을 구체적인 형태로 표현하며 독자의 정서를 환기 시키고 있다.(형상화의 성공)

일제 강점기 말 현실=눈, 민족해방의 의지= 매화향기,노래의 씨, 백마타고 오는 초인

루이스: 이미지의 기능을 신선감, 강렬성, 환기력으로 설명


1) 시각적 이미지: 시간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제시되는 형태의 이미지, 회화성을 지니며 언어를 통한 한편의 그림그리듯 제시된 이미지

밝음, 명료함, 색채, 움직임 등으로 세분화됨.

2) 촉각적 이미지:

만짐에 의한 것으로 차가움과 뜨거움, 피부결등.

3) 기관 이미지:

심장의 고동, 맥박, 호흡, 소화 등의 감각을 제시한 것.

4) 근육감각적 이미지:

근육의 긴장과 움직임을 제시한


박목월 /청노루

머언 산 청운사

낡은 기와집


산은 자하산

봄눈 녹으면


느릅나무 

속잎 피어나는 열두 구비를


청노루 

맑은 눈에


도는

구름


:시각적 이미지를 주로 사용.

-이처럼 시각적 이미지는 독자에게 하나의 그림을 보는듯한 기분을 불러일으키며 청운사, 자하산, 청노루 등의 이미지에서 환기되는 색체감각에서도 시각적 요소를 떠올릴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시는 한 편의 언어로 된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원경: 1.2연 먼 자하산을 바라보며 청운사를 묘사

보조적 근경:3연 자아의 위치가 산과 상당이 가까워진다.

근경: 4.5연: 청노루 맑은 눈에 비치는 구름까지 볼 수 있는 자리에 위치

시가 전개될수록 확대되는 시점으로 카메라의 이동과 같은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 표출


김동환/ 북청 물장수

새벽마다 고요히 꿈길을 밟고 와서

머리맡에 찬 물을 쏴 퍼붓고는

그만 가슴을 디디면서 멀리 사라지는

북청 물장수


물에 젖은 꿈이 북청 물장수를 부르면

그는 삐걱삐걱 소리를 치며

온 자최도 없이 사라진다.


남마다 기다려지는

북청 물장수


:청각적 이미지와 촉각적 이미지가 사용되며 전체적인 이미지 속에 시각적 이미지가 내포되어 있다.

-청각적 이미지는 청각을 바탕으로 소리를 언어화(의성어)로 제시되는 이미지

-청각적 이미지-쏴, 삐걱삐걱

촉각적 이미지-가슴을 디디면서, 물에 젖은 꿈

-피부감각 이미지 분이 아니라 춥다, 덥다, 시원하다 등 전신 감각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지용/ 유리창

유리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불어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다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가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치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이 찢어진 채로

앙, 늬는 산새처럼 날아 갔구나.


:차가운 감각의 이미지와 입김의 따듯함이 대비 되면서 시인의 내면적인 정서가 선명히 묘사되어 있다.

어릴 때 죽은 자식을 생각하며 쓴 작품이라 한다.

슬픔과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차가운 유리라는 매체를 통해 상당히 절제되어 표현되고 있다.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내 손에 호미를 쥐어다오

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도 흘리고 싶다.


:근육감각 이미지를 볼 수 있다.

-근육의 긴장과 이완 같은 움직임에 의해 주로 표현되므로 역동적인 성격을 지닌다.


공감각 이미지

-몇 가지들이 동시에 사용되어 하나의 이미지를 형성한다.

공감각은 대상에 접하여 한 감각이 다른 감각으로 전이되어 표현되는 것을 말하며, 두개 이상의 감가기 결합하여 그 의미구조는 더욱 다양해지고 표현이 풍부해진다.


예, 김광균/외인촌

날카로운 고탑같이 언덕 위에 솟아 있는

퇴색한 성교당의 지붕 위에선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


: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청각적인 푸른 종소리를 시각적인 분수에 비유

외인촌과 향수의 공감각은 이와 같이 상이한 감각적 요소를 결합해 놓은 것을 말한다.


예, 정지용/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소의 울음소리를 ‘금빛’이라는 시각으로 바꾼 것. 

                         

2. 비유적 이미지와 상징적 이미지

비유법, 즉 은유나 으인, 환유나 제유 같은 수사적 방법에 의해 비유적 형상을 획득하는 이미지.

-비유적 이미지는 지각 이미지만으로는 전달하기 힘든 의미를 구체적으로 전달한다.

-상징적 이미지는 한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거나, 또는 한 작가에 의해 여러 작품 속에서 자주 사용되는 이미지 중에서 추상적인 의미를 함축하게 된 이미지.


2.4. 시의 수사학

(1) 비유

원관념과 보조관념으로 이루어진다.

-원관념: 화자가 원래 들어내고자 했던 사상 혹은 정서를 뜻하는 것으로 주지라고도 한다.

-보조관념: 원관념을 표현하기위한 수단 도는 방식을 말하며 매체라고도 한다

-유추적 관계의 동일성: 주지와 매체사이가 결합되기 위해 이 둘 사이에 유사성이 존재해야하며, 이는 두 사물이나   이미지의 공통점(동일성)을 말하는 것으로, 이것을 파악하는 방법은 유추에 의지한다.

-차이성: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의 동일성을 더욱 부각시키며 의미를 새롭게 창출하는 역할을 한다.

-테이트(Atate) :보조적 관념과 원관념 사이에 거리감을 좁혀주는 것은 팽팽한 긴장이라고 하며 시의 본질적인 요   소로 본다.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관계에 따라서 비유는 직유, 은유, 환유, 제유로 나뉘게 된다.

1. 직유: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의 관계가 가장 직선적이고 분명하게 나타난다.

~같은, ~인양, ~인 듯, ~만큼, ~처럼 과 같은 연결어를 통해 결합되는 비유의 대부분.

즉, A is like B


김 영랑/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머랄드 얕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직유는 둘 사이의 관계를 명확하게 드러내기 대문에 독자들에게 구체적이고 선명하게 다가갈 수 있는 장점.

직유- 같이: 내마음, 햇발, 샘물과의 관계를 선명하게 인식할 수 있다.


2. 은유(암유):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연결어가 없는 것.

직유보다 의미의 함축이 풍부하다- 관계성에 한정되는 직유가 표현하기 힘든 영역까지 드러낼 수 있는 장점.

‘가는 나이다’와 같은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비유.(즉 A=B)

암유: 암시적으로 유추관계를 보여준다.

아리스토텔레스- 전이양식으로 설명

A를 설명하기위해 가져온 B가 A를 대체하는 자리에 은유가 tM인다.


 김 광균/ 설야

                                

어느 먼-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눈을 비유 : 이 둘 사이에 특별한 연결사가 없다.(원관념)

이 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 끝에 호롱불 여위어가며

서글픈 옛 자췬 양 흰 눈이 나려→직유의 예- 양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에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나리면

먼-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눈을 비유, 먼-곳: 거의 들리지 않는 소리로 조용한 정적의 세계,(원관념)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은유

싸늘한 추회(追悔)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찬란한 의상을 하고

흰 눈은 나려 나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우에 고이 서리다.


-이들의 관계는 원관념을 설명하기위해 보조관념을 가져오고 보조관념이 원관념을 대신하는 은유이다.

그러나 직유의 예도 같이 쓰였듯이 한 편의 시에는 다양한 수사학이 쓰일 수 있다.

휠라이트: 전통적인 은유를 치환은유라고 하며 현대시의 새로운 시적 표현인 병치은유와 대비해 설명.

치환은유: 원관념을 보조관념을 통해서 유추할 수 있는 것, 즉 보조관념이 원관념을 대체하는 것이다.

병치은유: 시구와 시구를 병치함으로써 그 병렬과 종합을 통해서 새로운 의미를 창조하는 의미의 한 형태.

이때 사용된 두 사물 도는 이미지에서 유사성을 찾기 어렵다. 둘 사이의 차이성이 부각되고 동일성은 약화된다.

즉 A->A, B-->B


E,파운드/지하철 정거장에서


군중 속의 얼굴들의 모습

촉촉이 젖은 나뭇가지에 매달린 꽃잎들


얼굴과 꽃잎들 사이의 단서 및 상관관계가 겉으로 들어나지 않아 둘 사이의 관계적 유추가 어렵다.

상호독립성이 최대한 인정되는 가운데 둘 사이의 의미론적 상관관계를 유추하게 만든 방식이 병치은유이다.


*병치은유의 극단적인 확장- 모든 관계로부터의 연결 고리가 사라지고 상호관계를 파악할 수 없는 이미지의 나열은 무의미의 예술. 즉 의미를 해체한시


조향/ 바다의 축제


모래밭에서 

수화기

여인의 허벅지

낙지 가만 그림자


생략......


초현실주의나 해체시 혹은 포스트모더니즘에서 볼 수 있다.


3. 환유와 제유

-직유와 은유에서 원관념과 보조관념은 유사한 속성으로 인해 결합되고 있으나,

환유와 제유는 어떤 사물을 그것과 연관성이 있는 다른 사물로 대신하는 비유법이다.

-표현하고자하는 사물을 직접 가리키지 않고 다른 것에 비유하는 기법으로 대유법이라고도 한다.

-환유나 제유는 인접성의 원리에 기반하며, 인접성이란 물리적으로나 의미론적으로 인접해 있는 사물들 사이에서 형성되는 원리이다.


환유: 대상의 속성이나 그와 밀접하게 관련된 특징을 통해서 원관념을 비유하게 되는 것.

-우리 민족을 ‘백의민족’이라고 비유할 때 백의라든가 또는 ‘왕좌에 올랐다’라고 할 때 왕좌같은 비유가 환유.

-즉, 우리 민족이 즐겨 입는 흰 옷을 통해 우리민족을 비유하게 되고, 왕이 있는 의자인 왕좌를 통해서 왕권을 비유하게 되는 것이다.


박목월/이별가


뭐락카노, 저 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내리는데


생략...


동아밧줄은 무덤에 관을 달아 내리는 밧줄을 의미- 시인은 죽음을 지칭

동아밧줄과 죽음은 필연성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경우가 환유이다.


제유: 부분으로 전체를 나타내는 비유, 또는 전체로 부분을 지칭하는 경우.

예) 다섯쌍의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

눈- 눈은 눈만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눈을 소유한 사람을 뜻한다. 즉 부분과 전체를 나타낸다.

필연적인 결합, 이러한 비유를 제유라 한다.


(2) 상징: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관계 1:多 (다의성)

-문학적으로 내적인 상태, 즉 불가시적이고 관념적인 것(사상, 관념, 정서)을 표현하기위해, 가시적이고 물질적인 세계의 사물들을 지칭한다.(상상력, 연상)

-상징은 조립하다, 짜 맞추다라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에서 유래- 이것의 명사형은 부호, 증표, 기호라는 뜻.

-은유는 원관념과 보조관념이 작위적으로 결합(1:1)되지만 상징은 전통과 역사, 신화와 공동체의 신념에 근거한다.

-상징은 원관념이 분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은폐된 은유). 그러므로 상징은 원관념의 문맥을 통해서 유츄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감춤과 드러냄의 양면성, 해석의 여운(상징의 암시성)



한용운/ 님의 침묵

                                  

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야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참어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어갔습니다.

생략....


-‘님’의 원관념이 없기 때문에 쉽사리 알 수가 없다.

님: 세속적인 사랑의 대상, 조국, 부처로 유추가 필요.

‘님의 침묵’에 나타난 님의 이러한 특징은 상징의 본질을 잘 보여준다.

이 시의 어느 구절에서도 님을 부처나 조국으로 해석할 수 있는 직접적인 표현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한용운이 독립투사였고 스님이었다는 사실에 입각해서 짐작하는 것이다.

이처럼 상징은 직접적, 단선적으로 의미를 드러내지 않고 간접적, 복선적으로 의미를 암시하게 된다.

상징의 이러한 특성은 독자들에게도 다양한 효력을 발휘하게 되는데, 사랑에 빠져 있는 독자는 님을 실제로 존재하는 연인으로 해독하게 될 것이고, 애국심이 투철한 사람은 사랑하는 조국으로 읽어내게 될 것이며, 신앙심이 깊은 사람은 부처님으로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러한 방식으로 상징은 독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그 때문에 오늘날까지도 한용운의 작품은 널리 읽히고 높이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 상징의 종류

1. 관습적 상징

    

  

 자연적 상징

 제도적 상징

 알레고리컬 상징

2. 개인적 상징

 


자연적 상징: 인간의 보편적 심성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비슷한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상징.

생활체험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상징.

예: 하늘-신성함이나 무한대의 것.

    태양-광명이나 희망

    별-이상 등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이러한 자연적 상징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하게 수용된다.

말 그대로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상징.


제도적 상징: 특정한 국가나 종교, 단체들에 의해서 특수하게 사용되는 상징.

예: 태극기-우리나라의 상징

    만다라-불교의 상징

    십자가-기독교의 상징

    교복, 뱃지, 단체의 마크


알레고리컬 상징: 너무 자주 사용하여 더 이상 새로운 의미망를 지니지 못하여, 그 의미가 암시적이지 않고 한 가지의 명백한 의미로 고착되어버린 상징.

예: 비둘기-평화의 상징

    대나무-절개의 상징

이들은 자연적 상징이지만 한 가지 의미로 고착되었기 때문에 알레고리컬 상징이 되는 것이다.


개인적 상징: 시인 개인의 개성과 창조적 상상력이 담긴 창조적 상징.


* 시인들은 흔히 관습적 상징과 개인적 상징을 혼용한다. 많은 시인들은 관습적 상징에서 개인적 상징을 이끌어낸다.

이처럼 상징은 전통과 공동체의 정서를 토대로 해서 개인적인 창조적 상상력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심오한 깊이를 지니고 있다.


윤동주/ 십자가


�아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바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웠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


1연 교회의 상징 자체로서 예수의 고난인 십자가

3연 일제 강점기의 우리민족의 고난의 삶 (타인을 위한 희생적 의미)-개인적 상징을 창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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